오현규의 왼쪽 이두근에는 큰 흉터가 있다. “열세 살 때 축구를 하다가 팔이 부러졌어요. 넘어졌는데 그냥 툭 하고 빠져버렸죠.” 그는 말했다. “엄청 아팠지만, 무엇보다 오랫동안 축구를 할 수 없었던 게 가장 싫었어요. 이상하게도 지금도 비가 오면 그 팔이 찌릿해요.”

맨발

그에게는 루틴이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는 항상 맨발로 워밍업을 시작한다. “2년 전부터 하게 된 습관이에요.” 그는 설명한다. “겨울엔 정말 춥지만, 저한테 도움이 돼요. 몸이 풀리고, 볼 컨트롤이 좋아집니다. 저는 늘 그런 부분에 신경을 씁니다. 겨울에도 항상 찬물로 샤워해요. 그래야 정신이 또렷해지거든요. 가끔은 얼음물 목욕도 합니다.”

헹크에서의 첫 시즌, 그는 2옵션 스트라이커로서 모든 대회를 합쳐 12골을 기록하며 좋은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저에게는 꽤 힘든 시간이었어요. 경기에 나서고 싶으니까요. 결국 톨루의 백업 역할을 받아들이고 제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감독님이 이번 시즌엔 제 시간이 올 거라고 확신하며 남아 달라고 하셨죠.”

페예노르트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여름 페예노르트가 오현규에게 접근했다. 로테르담 클럽은 1,000만 유로 이상을 지불할 의사가 있었지만, 헹크는 전혀 협조할 생각이 없었다. “페예노르트는 정말 좋은 클럽이에요. 몇 번 가본 적도 있고, 로테르담은 환상적인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헹크와 이곳 생활을 사랑합니다. 감독님, 코칭 스태프, 선수들 모두 서로를 잘 알고, 제 플레이 스타일도 잘 이해하죠. 그래서 내년 여름 월드컵을 바라보는 데 있어서 훨씬 쉽고 좋습니다. 저는 꼭 그 무대에 가고 싶어요.”

오현규는 이미 스스로에게 높은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가능한 한 많이 득점하고 싶어요.” 그는 웃으며 말했다. “톨루가 21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였는데, 저는 최소 그 기록과 같아지고 싶습니다. 물론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경기마다 보통 두세 번의 결정적인 기회를 얻습니다. 매 경기 한두 골씩 넣을 수 있다면 해낼 수 있죠.”

오현규는 이렇게 말하며 계산적인 표정을 지었다. 결코 거만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억지로 겸손을 떠는 것도 아니다. 그는 이번 시즌 헹크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데 특히 의욕이 넘친다고 밝혔다. “팀이 더 날카로워졌다는 걸 느껴요. 우리는 더 강한 강도와 높은 압박으로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스탕다르 리에주를 상대로 우리가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어요.”

그는 벨기에 음식도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됐다. “제가 좋아하는 게 뭔지 아세요? 홍합이에요. 벨기에는 홍합 요리를 정말 잘하더라고요. 와플과 초콜릿도 좋아합니다.”

“아쉽게도 아직 좋은 한식당은 못 찾았어요. 그냥 집 밥 맛이 안 납니다. 유럽인 입맛에 맞춰 만든 것 같아요. 전혀 맵지가 않거든요.”

그래서 오현규는 종종 뒤셀도르프의 한인 마트를 찾는다. “아니면 집에서 가져오죠. 국, 특제 고기, 어머니가 준비해주신 반찬 같은 것들을 전부 여행 가방에 넣습니다. 그런 것들이 고향에서 그리운 것들이에요. 그래서 가끔 한국에 돌아가는 게 참 좋습니다.”

“차로 17시간이나 걸리다 보니 가족과 친구들이 여기 오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도 저는 혼자 있는 걸 잘하는 편이에요.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조금 보죠. 일요일을 위해 편히 쉬고 준비해야 하니까요.”

https://www.hln.be/racing-genk/minstens-twintig-goals-maken-en-naar-het-wk-genk-spits-hyeon-gyu-oh-over-zijn-seizoen-van-de-bevestiging~ac9ea857/?cb=6b17dab0-d60a-41cd-96fc-cd89bad310e9&auth_rd=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