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나라] 골키퍼 극장골→레알 4-2 격침, 챔스 PO 진출…무리뉴 감독 “경기장이 무너져 내릴 뻔” 흥분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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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9 15:43
조제 무리뉴 감독이 마법을 부렸다. 리그 페이즈 마지막 경기에서 유럽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를 무너뜨렸다.
벤피카는 29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최종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4-2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막판에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면서 토너먼트 진출에 희망을 살렸다.
이날 벤피카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까지 3-2로 앞서 있었다. 보통의 경우라면 승리를 지키기 위해 전원 수비에 돌입하거나 코너 플래그 부근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이날의 벤피카에게 단순한 승점 3점은 무의미했다. 18개 경기가 동시에 치러지는 혼돈의 최종전 상황 속, 벤피카가 24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골 득실차가 중요했다. 딱 한 골이 더 필요한 상황.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벤피카의 챔피언스리그 여정은 허무하게 막을 내릴 운명이었다.
추가시간의 추가시간, 경기 종료 직전 얻어낸 마지막 프리킥 찬스. 벤피카 벤치는 골키퍼 트루빈에게 공격 가담을 지시했다. 문전으로 올라온 크로스는 거짓말처럼 트루빈의 머리에 정확히 배달됐고, 그의 이마를 떠난 공은 레알 마드리드의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4-2. 기적 같은 스코어가 완성되는 순간 이스타디우 다 루스는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벤피카 선수들은 사방으로 뛰어다니며 환호했고, 트루빈은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로 자신의 생애 첫 골이자 팀을 구한 역사적인 순간을 만끽했다.
트루빈의 이 극적인 골로 인해 벤피카는 골 득실에서 앞서며 극적으로 24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반대로 프랑스의 마르세유는 불운의 희생양이 되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BBC와 인터뷰에서 "환상적인 골이자 역사적인 골이었다. 골이 들어가는 순간 경기장이 거의 무너져 내리는 줄 알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우리는 그럴 자격이 충분했다. 벤피카가 레알 마드리드라는 거함을 꺾은 것은 엄청난 위신이자 영광"이라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정작 영웅이 된 트루빈 본인은 골을 넣기 직전까지 팀의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다. 트루빈은 득점 몇 분 전 상대의 크로스를 잡아낸 뒤 무릎을 꿇고 시간을 지연하려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대로 경기를 끝내 승리를 지키려는 골키퍼의 본능적인 판단이었으나, 벤피카 입장에서는 자멸을 초래할 뻔한 행동이었다.
트루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솔직히 그전까지는 우리가 무엇이 필요한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갑자기 동료들이 나를 향해 손짓하며 올라가라고 소리쳤고, 그제야 내가 공격에 가담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우리는 한 골이 더 필요했던 것이다"라고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미친 순간이었다. 나는 골을 넣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정말 처음 겪는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라며 얼떨떨한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