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나라] “절 믿어줘서 감사해” 안세영, 중국·일본 박살→역대급 GOAT 확정…사상 최초 ‘3년 연속 올해의 선수’ 싹쓸이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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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간전
세계 배드민턴 무대가 다시 한 번 안세영의 이름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세계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더 이상 과장이 아닌 선수가 됐다.
안세영(23·삼성생명)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선정하는 ‘올해의 여자 단식 선수’를 3년 연속 수상했다. 배드민턴 역사에 전례 없는 기록. BWF는 16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2025 시즌 BWF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를 공개했고, 여자 단식 부문에서 안세영의 이름을 호명했다. 여자 선수가 BWF 올해의 선수상을 3년 연속 수상한 것은 안세영이 최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안세영은 같은 날 동료 선수들이 직접 투표해 선정하는 ‘플레이어스 플레이어 오브 더 이어(Player’s Player of the Year)’까지 동시에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특히 이 상은 지난해 처음 제정된 이후 2년 연속 수상으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로부터 실력과 인성을 모두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시상식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HSBC BWF 월드투어 파이널 2025’ 갈라 디너 행사에서 진행됐다. BWF 회장 쿤잉 파타마 리스와드트라쿨이 직접 트로피를 전달하며 안세영의 업적을 축하했다. 안세영은 수상 직후 “시상식에서 두 개의 상을 받아 영광이다. 저를 믿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가져 오겠다”라고 말했다.
안세영의 이번 수상은 단순한 인기나 상징성이 아닌, 숫자와 결과로 증명된 시즌 성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그는 2025시즌 말레이시아오픈을 시작으로 호주오픈까지 총 14개 대회에 출전해 11차례 결승에 올랐고, 이 가운데 10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는 여자 단식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이다. 2023년 자신이 세웠던 시즌 9승 기록을 다시 한 번 스스로 경신하며 기준을 끌어올렸다.
특히 중국 선수들을 상대로 보여준 압도적인 경기력은 세계 배드민턴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왕즈이를 상대로는 시즌 7전 전승을 기록했고,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던 중국 선수들을 연이어 제압하며 ‘중국의 벽’을 무너뜨렸다. 해외 언론 역시 이를 집중 조명했다. 말레이시아 매체 ‘더스타’는 “안세영은 한 시즌 10승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중국 선수들의 악몽”이라고 표현했고, 싱가포르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도 “중국에게 가장 까다로운 존재”라고 평가했다.
배드민턴 역사 전체로 시선을 넓혀도 안세영의 성취는 특별하다. 남녀를 통틀어 BWF 올해의 선수상을 3년 연속 수상한 선수는 린단(2006~2008), 리총웨이(2009~2011, 2013, 2016) 단 두 명뿐이다. 여자 선수로는 안세영이 최초이자 유일하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이미 전설적인 이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이제 시선은 시즌 최종 무대인 HSBC BWF 월드투어 파이널 2025로 향한다. 세계 랭킹 상위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에서 안세영은 여자 단식 A조에 배정돼 야마구치 아카네, 미야자키 도모카(이상 일본), 푸트리 쿠스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와 경쟁한다. BWF는 “조 편성만 놓고 보면 결코 쉽지 않은 일정”이라면서도 “올 시즌 경기력과 완성도를 고려하면 안세영은 여전히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전망했다.
이번 대회는 또 하나의 대기록을 향한 관문이기도 하다. 현재 배드민턴 역사에서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은 2019년 모모타 겐토(일본)가 남자 단식에서 기록한 11승이다. 여자 단식에서는 아직 아무도 도달하지 못한 영역이다. 안세영이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정상에 설 경우, 단일 시즌 11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남녀 단식을 통틀어 역대 최고 시즌 반열에 오르게 된다.
안세영은 기록에 대한 부담보다는 현재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BWF는 “이번 대회에서 최소 준결승에 오를 경우, 60경기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단일 시즌 최고 승률 기록도 확정된다”며 안세영의 시즌을 ‘레코드 브레이커’로 평가했다.
만약 안세영이 월드투어 파이널 정상까지 차지한다면, 그의 2025시즌은 단순한 성공을 넘어 여자 단식의 기준 자체를 새로 정의한 해로 남게 된다. 이미 충분히 위대하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안세영에게 ‘GOAT’라는 단어가 미래형이 아닌, 현재형으로 사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