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나라][디 애슬레틱] 비니시우스의 짜증과 알론소 감독과의 관계에 대한 시사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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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10:51
레알 마드리드는 엘 클라시코에서 바르셀로나에 신승을 거두며 라리가 선두 자리를 5점 차로 벌렸다. 하지만 홈구장인 베르나베우의 분위기가 마냥 축제 같았던 것은 아니다.
경찰까지 개입해야 했던 경기 종료 후의 터치라인 충돌은 물론, 경기 중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사비 알론소 감독 사이에서 벌어진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되었다.
비니시우스는 팀이 2-1로 앞서던 72분, 호드리구와 교체되자 놀라움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대기심의 교체 보드에 자신의 등번호 7번이 뜨는 것을 본 그는 벤치로 향하며 알론소 감독을 향해 "감독님, 감독님!"이라고 외치고, "나라고요?"라고 다섯 번이나 되물었다.
긴장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알론소 감독이 그에게 다가가지는 않았지만, 중계 방송사 DAZN의 카메라에는 그가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비니, 제발 좀…(Come on Vini, damn it)”이라고 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호드리구와 악수를 나눈 뒤, 비니시우스의 항의는 더욱 거세졌다.
그는 두 팔을 들어 올리며 알론소의 수석 코치인 세바스 파리야를 향해 "맨날 나야!”라고 소리쳤다. 이어 "팀을 떠나겠다. 내가 떠나는 게 낫겠다. 떠날 거야!"라고 외치며 곧장 라커룸으로 향했다.
몇 분 후, 카메라에 비니시우스가 다시 벤치에 앉아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베르나베우는 또 한 번 술렁였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는 남은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막판에는 먼저 교체 아웃된 주드 벨링엄, 킬리안 음바페와 함께 서 있기도 했다.
이후 비니시우스는 경기 종료 후 벌어진 양 팀 선수단과 스태프 간의 충돌에도 중심에 있었고, 이 사태는 경찰이 나서서야 진정될 수 있었다.
디 애슬레틱은 비니시우스가 교체 아웃된 후 보인 신경질적인 반응과 바르셀로나 선수들과의 충돌, 그 배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알론소 감독과 비니시우스의 관계는 결코 이상적이지 않았다.
지난 7월, 알론소 감독은 파리 생제르맹과의 클럽 월드컵 준결승에서 그를 벤치에 앉힐 계획이었으나, 라이트백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근육 부상으로 계획을 변경해야 했다. 결국 알론소 감독은 비니시우스를 선호하는 포지션인 왼쪽이 아닌 오른쪽 윙어로 기용했고, 그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팀은 4-0으로 대패했다.
비니시우스는 이에 대해 불만을 품었고, 알론소 감독과 부임 초기부터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디 애슬레틱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비니시우스 측은 이미 지난 8월 초 "결코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비니시우스는 올 시즌 선발로 출전한 10경기 중 단 3경기만 풀타임을 소화했으며, 팀의 13경기 중 3경기는 선발로 나서지도 못했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이 일요일 오후 베르나베우에서 터져 나왔다.
페드리가 오렐리앵 추아메니에게 깊은 태클을 시도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후, 카메라는 비니시우스가 연루된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선수들 간의 벤치 신경전을 비췄다. 벤치로 돌아온 비니시우스를 한 차례 안아주기도 했던 안드리 루닌 골키퍼는 그를 보호하려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익명을 요구한 구단 관계자들은 디 애슬레틱에 "루닌의 퇴장을 이해할 수 없으며 항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충돌 현장에 있던 또 다른 관계자는 "바르셀로나 벤치 전체가 비니시우스를 향해 달려드는 것을 본 루닌이 그를 보호하기 위해 앞을 막아섰다"고 증언했다.
비니시우스는 특히 바르셀로나의 스타 라민 야말에게 격분했다. 엘 클라시코를 앞두고 야말이 레알 마드리드를 "불평꾼과 강도들"이라고 농담조로 칭한 발언이 발데베바스 훈련장에서 매우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전반전, 비니시우스는 중원에서 야말과의 루즈볼 경합에서 강하게 부딪혀 공을 따낸 뒤 과시하듯 세리머니를 펼쳤다. DAZN 카메라는 비니시우스가 야말에게 "너는 백패스만 하잖아"라고 말하는 장면을 포착했고, 이에 야말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제대로 말해봐"라고 응수했다.
세사르 소토 그라도 주심이 경기 종료 휘슬을 불고 야말이 경기장을 떠나며 마드리드 선수들과 언쟁을 벌이자, 비니시우스는 슬리퍼 차림으로 그를 쫓아갔다. 스태프 4명이 말리고 나서야 상황이 진정됐고, 그는 이 소동으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경기 후 비니시우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페드리가 자신의 셔츠를 잡아당겨 말리는 사진을 포함한 4장의 사진을 게시하며 "집에서 맞이한 아름다운 일요일! 가자, 레알 마드리드!"라는 글과 함께 흰색 하트 이모지를 남겼다.
한편, 경기장을 떠나기 전 구단과 비니시우스는 레알 마드리드 TV와 짧은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그는 알론소 감독에 대한 분노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지만, 경기 후 상황에 대해서는 한층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비니시우스는 "엘 클라시코는 원래 그렇다. 경기장 안팎에서 많은 일이 일어난다"며 "모든 것의 균형을 맞추려 노력하지만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바르셀로나 선수들이나 팬들, 그 누구도 불쾌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비니시우스의 측근들은 알론소 감독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특히 비니시우스가 VAR 판독으로 취소되긴 했지만 2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었음에도 또다시 교체한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비슷한 사건은 지난달 에스파뇰과의 경기에서도 있었다. 팀이 2-0으로 이기고 있던 77분 쿨링 브레이크 때 비니시우스가 교체 아웃됐다. 알론소 감독이 교체 이유를 설명하며 그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비니시우스는 눈에 띄게 불만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 질문을 받은 알론소 감독은 "평소처럼 대처할 것"이라며 "프랑코 마스탄투오노 역시 약간 화가 난 채로 경기장을 나갔다"고 덧붙였다. 올여름 합류한 마스탄투오노 역시 비니시우스와 동시에 교체됐다.
어제 같은 질문을 받은 알론소 감독은 "중요한 것에서 집중력을 잃고 싶지 않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당연히"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두 번이나 강조했다.
비니시우스 측 소식통은 이러한 교체 결정이 전적으로 알론소 감독의 판단이며, 구단의 다른 영향력은 없다고 확신하고 있다. 2027년 만료되는 비니시우스와 구단 간의 재계약 협상은 현재 정체된 상태다.
레알 마드리드 내부에서는 비니시우스의 일부 행동을 비판하는 측과 그의 행동을 이해하고 정당화하는 측 사이에 항상 어느 정도 의견 대립이 존재해왔다. 하지만 이제 그의 문제는 알론소 감독과의 관계로 번졌다.
어쨌든, 일단락된 것처럼 보였던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거둔 인상적인 승리의 빛을 바래게 만들었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753367/2025/10/27/vinicius-jr-real-madrid-alonso-clas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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