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링 홀란은 또 하나의 기록을 깨뜨리며 챔피언스리그 통산 50골 고지에 가장 빠르게 도달한 선수가 됐다. 맨체스터 시티는 나폴리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힘겨운 승리를 거두며 출발했다.

홀란은 단 49경기 만에 이 기록을 달성했다. 후반전에 헤더로 골망을 흔들며 시티의 승점 3점을 이끌었고, 그 경기에서는 케빈 더 브라위너의 화려한 에티하드 복귀도 있었지만 단 26분 만에 아쉽게 끝이 났다.

더 브라위너는 올여름 맨시티를 떠나며 클럽에서의 10년을 마무리했지만, 오랜만에 돌아온 ‘집’에서 팬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주장이던 지오반니 디 로렌초가 홀란드를 저지하다 퇴장당하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전술적 이유로 벨기에인을 전반전 일찍 교체해야 했다.

시티는 예상대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펩 과르디올라는 전반전에 수차례 슈팅을 날리고도 골을 넣지 못한 장면들에 아쉬움을 삼켰다. 나폴리 골키퍼 반야 밀린코비치-사비치가 눈부신 선방을 펼쳤기 때문이다.

세르비아인은 티지아니 레인더르스의 강슛을 막아내고, 필 포든의 낮은 슈팅을 몸으로 막았으며, 로드리의 강력한 발리슛도 쳐냈다. 또 니코 오라일리와 루벤 디아스의 헤더를 연속으로 막아내고, 마테오 폴리타노의 발에 맞아 굴절된 레인더르스의 슛도 골라인 위에서 가까스로 움켜쥐는 등 전반 45분 내내 맹활약했다.

그러나 후반 11분, 시티는 결국 균형을 깼다. 홀란이 포든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아 머리로 마무리하며 밀린코비치-사비치의 골문을 열었다. 이어 제레미 도쿠가 개인기를 살려 추가골을 넣으며 승리를 확정지었고, 스콧 맥토미니와 라스무스 호일룬 등 맨유 출신 선수들의 맨체스터 복귀전은 씁쓸하게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