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손흥민(현 로스앤젤레스 FC)의 상징적인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은 사비 시몬스의 토트넘 합류 뒤에는 국가대표 동료 미키 판 더 펜의 설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RB 라이프치히에서 사비 시몬스를 영입하게 되어 기쁘다. 이번 계약은 국제이적증명서(ITC) 발급과 취업 허가 완료를 전제로 한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시몬스가 최근 팀을 떠난 레전드 손흥민의 등번호 7번을 물려받게 된다고 전해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파리 생제르맹 유스 출신인 시몬스는 2020년 8월 1군 무대에 데뷔한 뒤 꾸준히 커리어를 쌓아왔다. 2022/23시즌 PSV 에인트호번 임대 시절 48경기에서 22골 11도움을 기록하며 유럽 전역을 놀라게 했고, 이 활약을 바탕으로 RB 라이프치히 이적 후에도 43경기 10골 13도움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남겼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 여파에도 불구하고 33경기에서 11골 8도움을 올리며 입지를 굳혔다.

 

측면과 2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시몬스는 손흥민(LAFC)과 제임스 매디슨의 장기 결장으로 창의적인 옵션이 부족했던 토트넘의 상황에 맞는 선택이었다. 구단은 그를 영입하기 위해 약 5,100만 파운드(약 959억 원)를 투자했고, 그만큼 기대치도 크다.

 

그리고 그의 토트넘 공식 데뷔전은 A매치 휴식기 이후인 오는 9월 14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한편 토트넘 데뷔전에 앞서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시몬스는 이번 이적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3일 네덜란드 매체 AD 스포츠베렐트를 인용해 "토트넘은 여름 내내 새로운 공격형 미드필더를 찾았다. 모건 깁스화이트 영입을 시도했으나 그는 노팅엄 포레스트와 재계약을 택했고, 에베레치 에제는 아스널에 빼앗겼다. 결국 첼시가 경쟁에서 물러나면서 토트넘은 시몬스를 최종 선택했다"고 전했다.

 

또한 "시몬스는 이미 토마스 프랑크 감독에게 자신의 선호 포지션이 10번(공격형 미드필더)임을 직접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토트넘 합류 결정에 있어 판 더 펜의 영향이 컸다고 강조했다.

 

시몬스는 "판 더 펜이 전화를 걸어 '우리에겐 네가 필요하다, 그러니 오라'고 했다. 그게 큰 힘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의 매력도 빼놓을 수 없었다며 "내 여동생은 겨우 11살이고 축구에는 크게 관심이 없지만, 토트넘의 경기장은 정말 좋아했다. 나 역시 그곳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맞붙을 날이 기다려진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한편 토트넘 입장에서는 판 더 펜이야말로 복덩이 같은 존재다. 지난 5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도 그의 활약이 결정적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후반 23분 라스무스 호일룬의 헤더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SPN 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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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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