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 플릭은 바르샤에 합류할 때, 차비 에르난데스와 함께 실패했던 선수단이라도 충분히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몇 가지 보강은 필요했지만, 체력 훈련 강화와 무엇보다 프로 선수에게 요구되는 올바른 태도와 강도를 더하면 프로젝트가 성공할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실제로 첫 해 그는 희생정신이 강하고 젊은 선수들의 체력적 장점을 살리며 모든 라인에서 헌신하는 신선한 팀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요르카전에서 그가 본 것은 부족한 집중력과 태도였습니다. 경기에서 이기긴 했지만 상대는 9명에 불과했습니다. 플릭은 선수들에게 그 길로는 유럽 정상급 팀과 맞설 수 없다고 분명히 경고했습니다.

플릭은 프리시즌 내내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선수단이 지나치게 자신만만하며, 특히 라리가에서는 상대를 가볍게 본다는 점을 걱정했습니다. 그는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은 전반기에 갈릴 수 있다고 확신했고, 지난 11~12월처럼 연이은 홈 부진으로 위기를 겪는 일을 절대 반복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태도 문제가 아니라 수비 실수와 결정력 부족 때문이라 보았고, 결국 바르샤는 찬스를 마무리하기 시작하면서 거의 모든 대회를 석권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마요르카전에서 바르샤는 후반전을 느슨하게 치렀고, 2명이 부족한 상대에게조차 몇 차례 기회를 허용했습니다. 압박이 헐거워지고, 세컨볼 경합에서 밀리고, 집중력 없는 마무리를 보여주었습니다. 대승 기회가 있었지만, 플릭은 일부 선수들의 안일한 태도에 크게 화를 냈고, 필요하다면 라인업에 변화를 주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플릭의 철학은 분명합니다. 전방부터 거세게 압박하고 수비 라인은 하프라인 근처까지 끌어올리는 것. 물론 바르샤에는 뛰어난 개개인 실력이 있지만, 강도가 없다면 승리 가능성은 급격히 줄어듭니다. 플릭은 선수들이 이 점을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 PSG, 레알 마드리드, 맨시티, 리버풀, 첼시 같은 강팀들과 맞붙으려면 비범한 강도가 필수라고 말했습니다.

플릭은 과거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6관왕 직후 세계 최강이라 불리던 팀은 다음 시즌 굶주림을 잃고 리그 우승만 차지한 채 챔피언스리그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습니다. 결국 플릭은 시즌 종료 후 계약을 채우지 않고 떠나버렸습니다. 그는 이번 바르샤에서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이번 여름 투어와 구단 운영 방식에도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첫 경기 취소 위기, 열악한 시설과 이동 문제 등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선수 등록 문제 역시 그를 크게 짜증나게 만들었습니다. 이미 선수단과 일부 개인에게 불필요한 긴장을 만들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데코가 급히 투어 후반에 합류해 사태를 수습해야 했을 정도였습니다.

지금 플릭이 원하는 것은 자신이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부분뿐입니다. 영입 요구도 하지 않았고, 필요하다면 유스 선수들을 기용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핵심은 선수들이 끝까지 함께해주는 것입니다. 마요르카전 이후 그는 선수들에게 “이 길은 잘못됐다”라고 단호히 경고했습니다.

아직 시즌은 길고, 태도와 정신을 바꾸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 플릭은 누구보다도 이 프로젝트가 100%의 몰입만 있다면 전부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그는 결코 타협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