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이적설이 불거지는 와중, 오랜만의 선발 출전이 매우 흥미롭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낭트의 스타드 드 라 보주아르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랑스 리그앙 1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22분에 터진 비티냐의 선제골은 결승골로 이어졌다.

 

최근 이적설이 불거지고 있는 이강인은 낭트를 상대로 깜짝 선발 출전에 성공했다. 그는 후반 16분까지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PSG의 승리에 이바지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중원에서 팀의 중심을 잡으며 맹활약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날 패스 성공률 92%(57/62)를 기록했으며, 2번의 슈팅과 3번의 기회를 창출했다. 이에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7.5를 부여했다. 비티냐와 워렌 자이르-에메리, 일리얀 자바르니에 이어 선발 선수 중 4번째로 높은 평점을 기록했다.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4-3-3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는 곤살루 하무스와 브래들리 바르콜라, 이브라힘 음바예를 최전방에 배치했다. 이어 이강인과 비티냐, 마누엘 우가르테로 구성된 중원을 꾸렸다. 백4는 루카스 에르난데스, 루카스 베랄두, 자바르니, 자이르-에메리로 구성됐다. 골문은 루카스 슈발리에가 지켰다.

 

전체적으로 선발 라인업에 힘을 뺀 PSG였다. PSG는 지난 14일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로 한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을 치렀다. 두 팀은 2-2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끝내 PSG가 승리했다.

 

이러한 혈투 덕분에 PSG는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낭트전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자연스레 PSG는 상대적으로 전력상 열세에 놓인 낭트와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전반 35분에는 이강인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이 나왔다. 하지만 이 슈팅은 상대 수비수 맞고 굴절되며 골문을 벗어났다. PSG는 전반전에만 무려 9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후 PSG는 후반전에 이강인 등 일부 선수들을 교체한 뒤, 효과를 봤다. 후반 22분 비티냐가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상대 수비에 굴절되며 낭트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골은 결승골이 됐고, PSG는 힘겹게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날 경기는 이강인에게도 의미가 있었다. 2023년 마요르카를 떠나 PSG에 입단한 이강인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첫 시즌에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지난 시즌 주전에서 완벽히 밀리며 고전했다. 시즌 초에는 익숙하지 않은 가짜 9번으로 활용되는 등 멀티 자원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점차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고, 겨울 이적시장을 기점으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합류했다.

 

이에 따라 이강인은 주전에서 완벽히 밀렸다. 크바라츠헬리아가 빠른 적응력을 보였고 우스만 뎀벨레, 데지레 두에 등이 놀라운 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이강인의 자리는 사라졌다.

 

덕분에 이강인은 올여름 내내 꾸준히 이적설에 시달려야 했다. 나폴리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아스날, 크리스탈 팰리스 등 다양한 팀과 연결됐다. 특히 나폴리 이적설이 거세게 불거지며 세리에A 입성이 임박하기도 했다.

 

이강인 스스로도 간접적으로 이적을 인정한 바 있다. 그는 지난 시즌 말미에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소개란에 적혀 있던 PSG 문구를 삭제했다. 분명 이적을 암시하는 행동이었다.

 

그런데 돌연 이강인의 이적설이 사그라들었다. PSG 잔류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자연스레 이강인은 새 시즌도 PSG에서 함께할 것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던 중 약간의 반전을 만들었다. 이강인은 지난 14일에 있었던 슈퍼컵 경기에서 PSG가 0-2로 끌려가던 후반 40분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그의 골은 추격의 발판이 됐고, 후반 추가시간에 하무스가 동점골을 만들어 승부를 승부차기로 끌고 갔다. 그리고 이강인은 PSG의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했고, PSG의 우승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이강인은 이 경기를 기점으로 어느 정도 반전의 계기를 만든 것처럼 보인다. 비록 로테이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낭트전 선발 출전은 그에게 있어 긍정적이다.

 

그런데 같은 날 영국 매체 '기브미 스포츠'는 18일 아스날이 몇 주 안에 PSG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 아스날은 PSG의 이강인에게 관심이 있으며, 그의 영입을 추진하기 위해 PSG에 접촉을 시도했다"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코리안 더비로도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강인뿐만 아니라 낭트 소속의 권혁규와 홍현석도 그라운드를 밟으며 잠시 한국 선수간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장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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