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나라] 동계올림픽 역대급 이변, ‘37세 인간승리’ 김상겸, 스노보드 기적같은 ‘은메달’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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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역대급 반전이다. 한국 스노보드 ‘맏형’ 김상겸(37, 하이원)이 기적 같은 질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스포츠 역사에 남을 400번째 올림픽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김상겸은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의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벤야민 카를(오스트리아)과 접전 끝에 0.19초 차로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던 ‘배추보이’ 이상호(넥센윈가드)에 이어 한국 스노보드 사상 두 번째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1948년 런던 하계올림픽 역도 김성집의 동메달 이후 한국이 하계와 동계 올림픽을 통틀어 획득한 통산 400번째 메달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함께 세웠다.
김상겸은 그동안 올림픽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 처음 출전했던 2014 소치 대회에서는 17위로 예선 탈락, 2018 평창 대회에서는 최종 15위에 그쳤다. 지난 2022 베이징 대회에서는 24위로 다시 예선 탈락의 쓴맛을 봤다.
그러나 불굴의 의지로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기량을 갈고닦은 끝에,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거머쥐며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날 김상겸의 메달 획득 과정은 그야말로 한 편의 영화와도 같았다. 예선 1차 시기 블루 코스에서 43초74를 기록하며 전체 18위에 머물러 탈락 위기에 몰렸던 김상겸은, 2차 시기 레드 코스에서 43초44의 역주를 펼치며 합계 1분27초18, 전체 8위로 극적인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반면 강력한 메달 후보였던 이상호는 예선 6위로 무난하게 16강에 올랐으나, 토너먼트 첫판에서 안드레아스 프롬메거(오스트리아)에게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고, 생애 첫 올림픽에 나선 조완희(전북스키협회)는 18위로 아깝게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어 “8강에서 1위 선수와 붙었을 때 부담이 됐지만, 내 실력을 믿고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더니 운도 따르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가족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눈시울을 붉히며 “아내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난다. 가족들이 힘을 실어줬기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이 메달은 어머니와 아내에게 걸어주고 싶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김상겸의 은메달 획득으로 한국 선수단은 대회 개막 이틀 만에 메달 레이스에 시동을 걸었다. 한국은 8일 오후 11시 30분 기준 은메달 1개로 슬로베니아와 함께 종합 순위 공동 11위를 달리고 있다. 김상겸이 쏘아 올린 희망의 신호탄은 이제 쇼트트랙 대표팀으로 이어진다. 한국은 오는 10일 저녁 열리는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에서 대회 첫 금메달 사냥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