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나라] KIA 필승조 평가 인색, ERA 1.55 더 귀해지는 존재감...10R 기적사나이, 내년에는 더 강해진다
관리자
0
214 -
12.18 12:20
우완 성영탁(21)은 KIA 타이거즈의 2025시즌 히트상품이다.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에 낙점을 받았는데 성적은 1라운드보다 월등했다. 당시 1라운드 조대현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한채 2년간 1군 데뷔를 못하고 다음을 기약하기 위해 입대했다. 성영탁이 혜성처럼 등장해 그 아쉬움을 달래준 것이다.
성영탁은 2024시즌은 2군에서만 뛰었다. 23경기 40이닝을 던져 2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평가가 좋았다. 변화구 구사력이나 제구력에서 높은 평점을 받았다. 2025시즌은 타이밍이 좋았다. 13경기 ERA 4.97에 그쳤으나 1군에서 추격조 멀티맨이 필요한 상황에서 추천이 올라갔다.
1군에 올라오자 돌변했다. 데뷔전을 시작으로 17⅓이닝 연속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주변을 놀라게했다. KBO리그 역대 3위의 기록이었다. 타자 앞에서 수직 무브먼트가 뛰어나고 좌우로 살짝 떨어지는 투심과 커터가 위력적이었다. 여기에 커브 구사력도 뛰어나고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을 수 있는 멘탈과 제구력도 박수를 받았다.
성적으로 나타났다. 45경기에 출전해 52⅓이닝을 던져 3승2패7홀드 평균자책점 1.55의 우등생이었다. 피안타율 2할9리, 이닝당 출루허용율이 0.97에 불과했다. 52⅓이닝동안 13볼넷을 허용해 9이닝당 볼넷 2.24개를 내주었다. 추격조에서 편안한 상황에서 리드를 지키다 이제는 가장 큰 위기에서 등장하는 필승맨까지 신분이 수직 상승했다.
올스타전에 이어 국가대표로 발탁받아 도쿄돔에서 열린 '네이버 K베이스볼시리즈'에 출전하는 귀중한 경험도 했다. 10라운더의 기적이라는 칭호가 따라왔다. 2군을 포함하면 79이닝을 던져 무리를 했다. 그래서 시즌을 조기에 마감하고 보호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내년 시즌 전상현과 함께 1이닝 이상을 담당하는 필승조 투수로 활약해야 한다. 내년에는 스피드업 가능성도 보여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성영탁도 구속 증가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올해 1군에서 최고 147km, 평균 144Km를 기록한 바 있다. 평균 구속을 1km만 올려도 커터와 투심, 커브의 위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체인지업까지 장착하겠다는 계획까지 밝혔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천천히 스프링캠프까지 보강작업이 성공한다면 구속 증가에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갖춘 싸움닭을 지켜볼 수 있다.
2026 KIA 필승조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마무리 정해영이 2025시즌 중요한 경기에서 흔들리는 모습이 잦았다. 조상우도 기복이 있는 피칭을 했다. 전상현만이 74경기에 출전해 제몫을 했다. 조상우는 구단과의 FA 협상이 장기전에 빠졌지만 재계약 가능성이 높다. 좌완 최지민도 기복이 있어 장담하기 어렵다. 그래서 성영탁의 존재가 더욱 귀중해졌다. 이왕에 더 진화된 투구를 한다면 또 한 번의 기적 시나리오를 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