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나라] 'MVP' 폰세 부인 엠마 ""딸이 대전에서 태어났고, 우리는 이곳을 사랑합니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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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13:14
"딸을 기다리며, 야구를 응원하며, 대전은 이제 우리의 집이 됐어요."
지난 2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KBO 시상식. 이날 대미는 최우수선수(MVP) 수상자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가 장식했다.
그리고 폰세의 이름만큼이나 시상식장에서 많은 박수를 받은 인물이 있다. 바로 그의 아내, 엠마였다. 남편의 MVP 수상 순간을 함께한 엠마는, 더게이트와 인터뷰 내내 밝은 미소로 한국에서의 한 해를 돌아봤다.
"딸 이름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았어요. 애칭은 '루(Ru)'라고 부르고 있고, 조만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이름을 공개할 예정이에요."
올해 딸을 출산한 엠마는 무엇보다 '타이밍'에 감사했다. "예정일보다 2주 늦게 태어났어요. 플레이오프랑 겹쳐서 매일 '오늘인가?' 하면서 조마조마했죠. 경기 중에 병원 가야 할까봐 걱정도 됐고요. 그런데 다행히 야구가 끝나고 태어나줘서 정말 감사했어요. 코디가 모든 순간을 함께할 수 있었어요."
폰세가 MVP 수상 소감에서 엠마를 언급했을 때의 기분을 묻자, 엠마는 조금 수줍은 듯 웃으며 말했다. "정말 사랑받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몰라도, 운동선수의 배우자는 늘 무대 뒤에서 많은 걸 해요. 저는 폰세가 마운드에 오를 때 100%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걸 제 역할이라 생각해요. 그런 저를 인정해주고 감사해주는 모습이 정말 낭만적이었죠."
엠마는 한화생명 볼파크를 '제2의 집'처럼 자주 찾았다. "대전 구장이 집에서 5분 거리였거든요. 시즌 초반 미국에 잠깐 머물렀던 걸 빼면 거의 모든 경기를 다 갔어요. 한화 구단이 너무 잘 챙겨줘서 편하게 다닐 수 있었어요. 임신 후반기에도 매주 경기장에 갔고, 그게 저한테도 좋은 외출이자 기분 전환이 됐죠."
기억에 남는 경기를 묻자, LG 트윈스와의 첫 플레이오프 경기를 꼽았다. "팽팽한 접전이었죠. 정말 숨 막혔어요. 그리고 한화가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플레이오프 삼성과 5차전도 감동이었어요. 그때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연달아 등판해 던졌는데, 그 장면이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또 삼진 8개 잡아낸 경기도 있었는데, 진짜 소름 돋았죠."
마지막으로 한화 팬들에 대한 감정은 각별했다. "한화 팬들은 저희 가족 같았어요.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아기 선물도 챙겨주셨어요. 한국에 가족이 없었지만, 외롭지 않았던 이유는 팬들 덕분이에요. 정말 행운이었죠."
엠마의 인터뷰는 '야구 선수의 아내' 이상의 이야기였다. 함께 이겨내고, 함께 웃으며, 함께 만들어낸 시즌. 2025년의 MVP는 분명 폰세였지만, 그 무대 뒤에는 늘 아내 엠마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