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나라] 트럼프, “안전” 문제를 이유로 월드컵 개최 도시에 위협... 백악관, 팬 대상 비자 우선예약 제도 발표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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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여름 월드컵 경기 입장권 소지자들이 미국 해외 영사관에서 비자 인터뷰 예약을 우선적으로 잡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발표함에 따라, FIFA는 백악관으로부터 양보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FIFA의 안도는 잠시뿐이었는데, 트럼프가 시애틀과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한 개최 도시들이 “안전” 우려로 인해 경기가 다른 곳으로 변경될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월드컵 트로피가 가장 눈에 띄는 자리를 차지한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린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함께 진행한 이례적인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마약 밀매에 대한 우려로 인해 2026년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에 “공습(strikes)”을 감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도 밝혔다.
트럼프와 인판티노 곁에는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이 함께했다.
이 행사는 원래 새로운 ‘FIFA 우선 예약 일정 시스템(FIFA Priority Appointment Scheduling System, 이하 FIFA 패스)’을 발표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나, 트럼프의 기자회견이 으레 그렇듯 주제가 다른 곳으로 흘러갔고, 이번 회견 역시 엡스타인 문건과 미국-베네수엘라 관계까지 언급됐다.
월드컵을 앞두고 FIFA 대정부 업무팀의 주요 우려 사항 중 하나는 전 세계 미국 영사관의 골치 아플 정도로 긴 비자 인터뷰 대기 시간이었다. 이는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국가의 팬들에게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예를 들어, 현재 보고타(콜롬비아)의 인터뷰 대기 시간은 11개월이며, 키토(에콰도르)는 9.5개월, 카사블랑카(모로코)는 6.5개월이다.
유럽의 많은 국가들과 일본, 한국, 호주를 포함하여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일부 국가들의 경우, 미국 입국 시 비자 면제 프로그램인 ESTA(전자여행허가제)에 포함되어 있어 접근이 더 수월할 것이다. 이 시스템은 시민들이 관광이나 상용 목적의 방문이 90일을 넘지 않는 한 비자 없이 여행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있는 많은 국가에서 오는 방문객들은 여전히 비자가 필요하다. 여기에는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 콜롬비아, 우루과이 등 수많은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과 중동 및 아프리카의 넓은 지역이 포함된다.
국무부는 앞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의 극심하게 긴 대기 시간을 줄이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는 2024년 3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법안에 여권 발급 적체 해소 및 비자 대기 시간 단축을 위해 배정된 5,000만 달러의 지원 덕분이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방문객들은 월드컵 경기 입장권 소지자들을 위한 팬 패스이자 대회 기간 비자 역할을 했던 ‘하야(Hayya) 카드’를 신청하여 입국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
이번에 새로 발표된 미국의 ‘FIFA 패스’는 그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국은 FIFA 월드컵 팬들이 비자 인터뷰를 완료하고 자격을 증명할 수 있도록 우선 예약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는 “티켓이 곧 비자는 아니며 미국 입국을 보장하지 않습니다”라고 경고했으나, 티켓을 소지하고 신청하는 사람들은 “6~8주” 내에 인터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청자들은 여전히 미국 입국을 희망하는 다른 모든 개인과 동일한 수준의 엄격한 심사, 질문 및 보안 검색을 받아야 한다. 본지(The Athletic)는 이전에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도 미국 정부가 FIFA에 더 이상의 특혜를 제공하는 것을 꺼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은 미국이 카타르나 러시아와 같은 국가의 선례를 따르기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는데, 그 이유는 이들 국가가 전 세계적으로 영주권을 얻고 싶어 하는 바람직한 거주지로 간주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이번 조치는 FIFA에게 일종의 성과였으며 인판티노에게는 좋은 소식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언론의 질문이 시작되었고 분위기는 변했다.
트럼프는 민주사회주의자인 케이티 윌슨 시애틀 신임 시장 당선자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시애틀의 범죄를 얼마나 면밀히 주시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트럼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약 우리가 판단하기에 - 이 부분은 잔니와 이야기를 해봐야겠지만- LA 시장은 무능합니다.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죠... 우리가 초기에 개입하지 않았다면, 화재뿐만 아니라 로스앤젤레스에서 완전한 폭동이 일어났을 겁니다. 만약 우리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경찰 측에서도) 연방 정부 없이는 해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아주 잘 해냈습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문제가 발생할 조짐이 보인다면, 나는 잔니에게 개최지를 다른 도시로 옮겨달라고 요청할 것입니다. 우리에겐 월드컵을 유치하고 싶어하고 아주 안전하게 치를 수 있는 도시들이 많이 있습니다. 만약 자유주의자이자 공산주의자 시장이 있는 시애틀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주말 동안 그녀를 지켜봤는데, 와우, 또 하나의 ‘걸작’이 나왔더군요. 잔니, 우리가 이 이벤트를 환영받고 안전한 곳으로 옮길수도 있다고 말해도 될까요?”
인판티노는 이렇게 답했다. “안전과 보안은 성공적인 월드컵을 위한 최우선 과제입니다. 티켓 판매가 기록적인 것을 보면 사람들이 미국을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거의 200만 장의 티켓이 팔렸으니까요. 사람들은 자신들이 이곳에 와서 안전하고 보안이 철저한 월드컵을 경험하게 될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정부의 책임이며, 분명히 우리는 논의할 것이고 협력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오는 모든 팬이 스포츠로 하나 되는 축제를 100%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합니다.”
이어 트럼프는 이미 티켓이 판매 중이고 개최 도시들이 스폰서십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어 변경이 이뤄지면 지역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칠 텐데, 염두에 둔 개최지 변경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렇게 답했다. “주지사들과 시장들이 똑바로 처신해야 합니다. 캘리포니아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범죄율이 높고, 큰 화재로 고통받은 곳입니다... 난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나는 로스앤젤레스를 사랑합니다. 만약 이 기간 동안 그들이 도움을 원한다면, 주방위군이든 필요한 누구든 기꺼이 보내줄겁니다. 나는 월드컵이 훌륭하게 치러지길 바랍니다. 나는 로스앤젤레스를 사랑해요. 그곳을 사랑합니다.”
“만약 범죄가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되거나, 주지사(개빈 뉴섬)가 방해한다면 -아마 방해하지 않겠지만- 그가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으면 좋겠네요. 문제가 될 만한 조짐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우리가 바로 들어가고 싶습니다. 우리는 잔니와 FIFA를 위해 완전히 안전한 환경을 원합니다. 캘리포니아를 도울 수 있다면 영광일 것입니다. 우리는 24시간 안에 그곳에 가서 아주 잘 해낼 수 있습니다.”
지역 기업들에게 보낼 메시지를 묻자 트럼프는 말했다. “주지사에게 연방 정부의 도움을 요청하라고 전하십시오. 우리는 기꺼이 그들을 도울 것입니다.”
그 후 트럼프는 멕시코에 타격을 가하거나 군대를 배치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말했다. “마약을 막기 위해 멕시코를 타격하겠냐고요? 나는 좋습니다. 마약을 막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입니다. 멕시코는... 보세요, 주말에 멕시코시티를 봤는데, 그곳엔 큰 문제들이 좀 있습니다.”
“만약 그래야 한다면, 우리가 수로(미국으로 향하는 해상 마약 밀수 경로로 카리브해, 멕시코 만, 동태평양 등을 지칭하는 것 같다. 역자 주)에서 했던 일을 거기서도 할까요? 아시다시피, 이제 우리 수로로 들어오는 마약은 거의 없습니다.”
멕시코의 허가를 받을 것인지 묻자 그는 말했다. “저는 멕시코 측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들은 내 입장을 알고 있어요. 우리는 마약 때문에 수십만 명의 사람들을 잃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수로를 막았지만, 모든 루트를 다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마약상의 주소를 알고 있습니다. 그들의 주소를 알아요. 그들의 집 현관문도 알죠. 우리는 그들 하나하나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우리 국민을 죽이고 있습니다. 이건 전쟁과 같습니다. 내가 그렇게 하겠냐고요? 난 자랑스럽게 할 것입니다. 아마 의회에 가서 ‘이봐요’라고 말하겠죠. 그리고 그거 아세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동의할 겁니다. 그들이 미치지 않았다면요. 민주당 쪽이 약간 미쳐 있긴 하지만요. 하지만 우리는 1년에 수십만 명의 사람을 잃고 있습니다. 사망자만 그렇다는 것이고, 가정 파괴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사망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인데, 그중 상당수가 멕시코를 통해 들어옵니다. 그러니 이렇게만 말해두죠. 나는 멕시코에 불만이 있습니다. 알겠습니까?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달 초, FIFA는 인판티노 회장이 12월 5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초대 ‘FIFA 평화상’을 수여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트럼프가 이를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 축구 주관 단체인 FIFA는 이 상이 “전 세계 사람들을 평화로 화합하게 하는 데 기여한 개인”을 인정하기 위해 고안되었다고 밝혔다.
캐나다, 멕시코, 미국이 공동 개최하는 이번 월드컵은 2026년 6월 11일에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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