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나라][텔레그래프] 아르네 슬롯: “선발 출전하지 못한 살라의 분노? 오히려 좋아”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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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10:46
![IMG_0597.webp.ren.jpg [텔레그래프] 아르네 슬롯: “선발 출전하지 못한 살라의 분노? 오히려 좋아”](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1026/9075679895_340354_28ef670341a357b75b334297a07c5402.jpg)
By 크리스 바스콤
리버풀의 아르네 슬롯 감독은 만약 모하메드 살라가 선발 제외에 분노한다면 오히려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그 분노가 살라가 여전히 팀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뜨거운 열정을 지녔음을 보여주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살라는 리버풀이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제압하며 부진 탈출에 성공한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챔스 두 경기 연속 벤치를 지켰고, 토요일 예정된 브렌트포드 원정에서 다시 선발로 복귀할 수 있을지 불안해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33세의 살라는 수요일 경기 직후 자신의 SNS에서 리버풀 관련 게시물 일부를 삭제했다. 이 행동은 감독의 결정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살라가 이런 상황에 올바르게 반응하는 유형의 선수인지 묻자, 슬롯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답했다.
“그가 이번 일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받아들이는 순간 열정이 식어버리기 때문이죠.
이건 살라뿐 아니라 모든 선수에게 해당됩니다. 만약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을 그냥 받아들이고 괜찮다고 느낀다면, 최고 수준에서 뛰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가 사라집니다.”
슬롯은 알렉산더 이삭이 브렌트포드전까지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살라를 선발로 복귀시키지 않더라도 다른 공격 옵션은 충분하다. 다만 살라가 또 한 번 제외되는 경우, 이를 납득할지는 미지수다.
그는 덧붙였다.
“제 경험상, 선수가 왜 자신의 이름이 명단에 없는지 진심으로 이해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모든 선수는 자신만의 시각으로 축구를 보기 마련이고, 그건 오히려 좋은 일입니다. 지금 20명의 선수들에게 선발 명단을 짜보라 하면, 아마 대부분 자신을 포함할 겁니다.
물론 우리에겐 수준 높은 선수들이 많고, 그로 인해 때로는 누군가는 빠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선수들도 알고 있지만요. 만약 내일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치른다면, 자기 이름을 명단에 넣지 않을 선수는 거의 없을 겁니다.
아마 리오 응고모하나 트레이 뇨니 정도만 ‘괜찮아요’라고 할 수도 있겠죠. 우리에게 좋은 일이죠.”
이번 시즌 주춤하고 있는 살라지만, 슬롯은 그가 단지 짧은 부진에 머물고 있다고 믿는다. 지난해 PWA, FWA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살라가 곧 예전의 결정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선수가 나이를 먹으면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제가 승부를 걸어야 하는 찬스에서 단 한 명을 골문 앞에 세워야 한다면, 그건 여전히 살라일 겁니다.
이제 그가 스스로 그 위치로 다시 들어가야 할 때입니다. 훈련에서 마무리 훈련을 시킬 때 보면, 골 감각은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계속 살라를 그 위치에 세워야 하고, 그 역시 스스로 그 자리를 되찾아야 합니다.”
살라를 한 번 선발에서 제외하는 것은 납득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슬롯이 그를 두 경기 연속 벤치로 남긴다면, 이는 그저 전술적 판단 이상의 의미, 심지어 이집트와 네덜란드 나라간의 논쟁거리로 번질 수 있다.
이삭의 부상 회복 여부에 따라, 살라가 평일 경기에서 ‘휴식 차원’으로 빠졌던 것이 브렌트포드전에서는 ‘전략적 제외’로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있다.
휴고 에키티케와 코디 각포가 최근 좋은 득점 감각을 유지하고 있고, 플로리안 비르츠가 다비드 실바나 베르나르두 실바처럼 측면에서 자유롭게 플레이하며 팀 밸런스를 잡고 있는 만큼, 살라는 경쟁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이달의 리버풀 선수로 뽑힌 페데리코 키에사도 교체 출전을 통해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팬들 사이에서는 이제 그가 더 많은 선발 기회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키에사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500만 명이지만, 살라는 무려 6,59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키에사가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사진 몇 장을 지운다 해도, 살라(혹은 다른 영향력이 높은 선수들)의 SNS 수정이 미치는 파급력과는 비교할 수 없다.
프랑크푸르트전 5-1 대승 이후, 살라를 즉시 선발로 복귀시켜야 한다는 논쟁이 뜨겁다. 그를 향한 팬들의 견해는 명확히 갈리고 있다. 팀의 전 경기와 활약을 꾸준히 지켜본 팬들도, 때론 지난 경기의 기억을 잊은 듯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펼친다.
수백만 명의 팬들이 살라를 향한 깊은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8년 동안 ‘안필드의 전설’로서 그가 보여준 최고의 활약에 대한 보답이며, 그가 2027년까지 그 수준을 유지해주길 바라는 기대 속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팬들은 살라가 예전의 폼을 되찾기를 바라며, 그가 폼이 떨어졌을 때에도 결승골을 넣을 때만큼이나 열정적인 응원과 격려가 이어지길 원한다.
반면, 다른 한쪽에는 스타 선수가 건강하다면 과거의 기록과 헌신, 명성을 이유로 무조건 선발로 뛰어야 한다고 믿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마치 40세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여전히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모든 경기에 출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살라가 35세까지 이어지는 계약을 체결했을 때, 더 이상 25세 시절처럼 매 경기를 뛰며 같은 강도를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 그리고 기민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했다. 일부 팬은 이를 이해하지만, 또 다른 일부는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그 결과, 살라가 교체되거나 제외될 때마다 논란은 반복될 것이다.
살라는 인스타그램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축구선수 ‘톱10’ 중 한 명이다. 그는 선수 개인에게 열광적으로 몰입하는 새로운 세대의 팬 문화를 상징한다. 만약 살라가 지난 여름 리버풀을 떠났다면, 그와 함께한 충성스러운 팬들도 적지 않게 이동했을 것이다.
호날두와 메시 역시 이러한 ‘숭배형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드 벨링엄에게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는 이미 일부 팬들에게 거의 ‘왕족급 대우’를 받고 있으며, 감독이 그를 선발에서 제외하거나 교체할 경우, 이를 합리적 판단이 아닌 모욕으로 받아들이는 반응도 나타난다.
슬롯 감독의 이번 주말 고민은 단순하다.
브렌트포드를 이길 수 있는 최적의 11명은 누구인가?
다만 그는 살라의 훈련 태도와 골 감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살라가 다시 골을 넣을지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는 평생 골을 넣어온 선수이며, 앞으로도 우리 팀을 위해 그럴 거라 확신합니다.”
그의 말처럼, 의심의 여지는 없다.
허나 이번 주말, 수많은 선택지가 있는 상황에서 살라를 선발로 복귀시키는 일은 그를 다시 제외하는 것만큼이나 큰 결단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