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마르코 로이스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상징하는 모든 것을 대표해왔다. 즉, 충성심, 화려함, 그리고 회복력을 보여주었다. 눈부신 분데스리가 수비를 뚫고 도르트문트를 수많은 재건 과정 속에서 이끌며, 그는 소속감을 의미하는 상징이 되었다. 그러나 그의 탁월함에도 불구하고, 로이스는 레반도프스키, 뮐러, 더 브라위너와 같은 다른 분데스리가 스타들과 같은 수준에서 글로벌 슈퍼스타로 평가받지는 못했다.

그 이유 중 일부는 시기와 관련이 있다. 부상은 최악의 순간마다 찾아왔고, 유럽 정복에는 한계를 가진 팀에 남기로 한 그의 결정은 평판이 확산되는 범위를 제한했다. 하지만 그의 경기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들에게 로이스는 단순히 도르트문트의 상징이 아니라, 세대 최고의 공격형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이제 그가 LA 갤럭시로 이적한 지금, 축구계가 과연 마르코 로이스가 얼마나 뛰어난 선수였는지를 진정으로 평가했는지, 아니면 현대 축구가 정의하는 ‘위대함’에 맞지 않아 단지 겸손했기 때문인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부상이 그의 이야기를 바꾸기 전, 마르코 로이스는 유럽에서 가장 전율적인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에서 등장했을 때, 그의 속도와 정확성은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밝은 유망주 중 하나로 만들었다. 이후 그는 2012년 어린 시절 소속팀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돌아왔다.

위르겐 클롭 아래, 로이스는 에너지와 강렬함으로 가득한 팀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고 복귀한 첫 시즌, 그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19골과 16도움을 기록하며, 도르트문트가 2013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는 데 기여했다. 이 시즌은 그를 유럽에서 가장 완벽한 공격수 중 하나로 알렸다. 즉, 득점, 창조, 전방 압박 리딩까지 모두 가능한 선수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2012년 독일 올해의 축구 선수로 선정된 로이스는 소속 팀과 국가를 위해 시대를 정의할 선수로 여겨졌다. 그는 빠르고, 두려움 없으며, 기술적으로 뛰어났고, 전성기에는 유럽의 최고 스타들과 맞먹는 결정력을 보여주었다.

마르코 로이스의 커리어에서 가장 잔혹한 점은, 그의 천재성이 잦은 불운으로 끊임없이 방해받았다는 사실이다. 최고 수준의 기량에 도달할 때마다 부상은 최악의 순간에 찾아왔고, 이는 위대한 선수가 글로벌 아이콘으로 거듭나는 세계적인 무대 경험을 빼앗았다.

2014년, 로이스는 독일의 월드컵 우승을 눈앞에 두고 마지막 평가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출전하지 못했다. 전성기의 선수에게는 가슴 아픈 반전이었다. 2년 후 그는 유로 2016에서 벤치를 지켜야 했고, 유로 2020에서도 부상으로 일부 경기를 놓쳤다. 그가 돌아왔을 때에는 젊은 스타들이 이미 주목받고 있었고, 로이스의 전성기는 조용히 지나가 버렸다.

하지만 매번 복귀할 때마다 그의 회복력은 증명되었다. 이적이나 동정심을 구하지 않고, 그는 계속해서 도르트문트를 이끌었다. 눈에 띄는 조명이 잠시 사라져도 그의 기량은 흔들리지 않았다.

부상이 마르코 로이스의 커리어를 형성했다면, 충성심은 그것을 정의했다. 최고 선수들이 슈퍼클럽과 높은 연봉을 쫓는 시대에도, 로이스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충성했다.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 등 유럽의 거물 팀들이 모두 관심을 보였지만, 로이스는 도르트문트에 남았다. 그의 이유는 단순했다. 도르트문트는 단순한 구단이 아니라 ‘집’이었기 때문이다.

레반도프스키, 괴체, 훔멜스, 오바메양, 홀란드 등은 모두 트로피를 위해 이적했지만, 로이스는 변함없는 존재였다. 그는 팀을 재건하고, 감독이 바뀌고, 좌절을 겪는 과정 속에서도 계속 팀을 이끌며, 바이에른의 지배를 끝내려는 도르트문트를 캡틴으로서 지켰다.

로이스의 충성심은 상징이 되었다. 단순히 기회를 놓친 것이 아니라, 현대 축구가 점점 잊고 있는 소속감의 가치를 보여주는 상징이었다. 브랜드와 글로벌 영향력에 집착하는 스포츠에서, 그는 자신과 팀에 충실했다. 그렇게 그는 클롭 시대 이후 도르트문트에서 가장 변함없는 존재가 되었다.

그렇다면, 그의 뛰어난 기량과 장수에도 불구하고, 왜 마르코 로이스는 자신의 세대를 대표하는 선수 중 거의 언급되지 않을까? 그 답은 시기, 노출, 그리고 인식에 있다.

로이스는 챔피언스리그의 스포트라이트 밖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네이마르, 아자르, 더 브라위너와 같은 스타들이 유럽 최고의 구단에서 뛰며, 글로벌 프로필을 구축하는 동안, 로이스는 도르트문트에 충실했다. 순수주의자들은 그의 선택을 존중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지배로 인해 종종 그늘에 가려졌다. 부상은 국가대항전 대회 출전을 줄였고, 글로벌 헤드라인도 적었으며, 결국 최고의 모습을 본 일반 팬도 적었다.

또한 그는 현대 축구 아이콘을 정의하는 ‘개성 중심 마케팅’과도 거리가 있었다. 로이스는 시끄럽거나 논란을 일으키지 않았다. 그는 전문적이고, 겸손하며, 조용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유지했다. 오늘날 축구에서 이는 종종 과소평가되는 요소다. 그의 탁월함은 인터뷰가 아니라 경기력을 통해 드러났고, 이것이 세계가 그의 진가를 충분히 인정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마르코 로이스가 2024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을 때, 그의 은퇴식은 그의 커리어를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지그날 이두나 파크는 노랑과 검정의 물결로 가득 찼고, 팬들은 모든 것을 바친 선수의 이름을 외쳤다. 단순히 골이나 도움뿐 아니라, 수년간의 충성심, 리더십, 그리고 정체성을 팬들에게 남겼다.

로이스는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필요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유산은 그가 상징한 것, 즉 클래스, 일관성, 헌신에 있습니다. 그는 혼란과 강렬한 축구의 클롭 시대부터 투헬의 전술적 진화, 그리고 테르지치의 부흥기까지 시대를 잇는 다리가 되었죠. 그 모든 과정 속에서도 로이스는 도르트문트의 심장이었습니다.

결국, 마르코 로이스가 과소평가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아마 축구는 그가 구현한 종류의 위대함을 더 이상 보상하지 않았던 것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