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나라][BBC] 유럽 주요 클럽들, 선수 피로 완화를 위해 교체 인원 6명제 도입 논의

일부 프리미어리그 구단을 포함한 유럽의 주요 클럽들이
선수들의 과중한 경기 일정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한 경기당 교체 인원을 6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논의는 지난주 로마에서 열린 유럽축구클럽협회 총회에서 이뤄졌다.
공식 의제에는 없었지만 구단들은 현재 25명에서 28명으로 늘어난 엔트리 구성과
6명 교체 허용에 대해 비공식적이고 사적인 대화를 나눴다.
이탈리아 회의에는 맨시티, 리버풀, 맨유, 아스날, 노팅엄 포레스트 등이 참석했다.
다만 축구 규칙을 제정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 가 먼저 이를 승인해야 하며
실제로 언제 이런 변화가 이루어질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프리미어리그는 2020년 5월 코로나19로 중단된 리그 재개 당시 처음으로 5명 교체 제도를 도입했다.
이후 2020-21 시즌에는 다시 3명으로 돌아갔지만
2022-23 시즌부터는 5명 교체가 영구적으로 허용됐다.
또한 머리 부상 의심 선수 교체 시 한 명 추가 교체가 가능하다.
28인 스쿼드로 확대하려는 논의는 선수들의 과중한 일정으로 인한 파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피로를 줄이려는 방안의 하나로 거론됐다.
지난 시즌 토트넘 수비수 아치 그레이는
친선전을 포함해 클럽과 대표팀을 합쳐 80경기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려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아르다 귈러와 함께 유럽 최다 기록을 세웠다.
그는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우승, 그리고 잉글랜드 U-21 대표팀의 유로 2025 우승에도 기여했다.
영국프로축구선수협회(PFA) 관계자들은
28인 스쿼드가 실제로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지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이유는 경기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선수들은 여전히 원정 이동, 심리적 준비, 훈련 및 미팅 참여 등
‘일의 일부분’으로서 동일한 부담을 안게 되기 때문이다.
UEFA와 선수 복지 연구
지난 6월, UEFA, EFC, FifPro Europe, 유럽리그연맹은
부상 유형, 경기력, 선수 복지 등을 분석하는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또한, 세계선수연맹(FifPro) 은 지난달
2024-25 시즌 선수들의 경기 및 이동량에 대한 5번째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보고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겼다:
“선수가 실제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더라도,
그들은 반드시 신체적으로 대기해야 하며
팀 훈련과 준비에 참여하고
정신적으로도 경기 준비를 해야 합니다.
게다가 자주 집을 떠나 국제 이동을 해야 하므로
이러한 시간 역시 선수의 근무 시간으로 간주되어야 합니다.”
EFC는 현재 55개국 800개 이상의 남녀 프로 클럽을 대표하고 있으며,
파리 생제르맹(PSG), 인터밀란, 바르셀로나 등도 이번 회의에 참석했다.
다섯 명 교체 제도는 어떤 영향을 미쳤나?
2022-23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에서 5명 교체가 도입되면서
교체 선수의 득점 비율에 큰 변화가 있었다.
1992-93 첫 시즌에는 전체 득점의 4.7% 만이 교체 선수에 의해 나왔다.
그 비율은 꾸준히 증가해 2021-22 시즌에는 9.8%,
그리고 5명 교체가 허용된 이후에는 12.7%로 급등했다.
현재 시즌에는 역대 최고치인 16.1% 에 이르고 있다.
1995-96 시즌부터 2018-19 시즌까지는
한 시즌 평균 96골이 교체 선수에게서 나왔지만,
5명 교체가 허용된 최근 세 시즌에는 평균 146골로 증가했다.
이 추세는 현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교체 선수가 결승골을 넣은 시즌 최고 기록은
2023-24 시즌의 36골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경기 결과를 바꾸는 결승골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아니다.
또한 모든 구단이 항상 교체 카드를 다 쓰는 것은 아니다.
5명 교체가 가능해진 이후 구단들은 경기의 43% 만에 5명 모두를 교체했다.
반면 과거(1995-96 ~ 2020년 코로나 이전)에는
3명 교체를 모두 사용하는 경우가 59% 에 달했다.
https://www.bbc.com/sport/football/articles/cj0e85lm36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