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나라][DM-속보]전 프리미어리그 심판 데이비드 쿠트, 아동 음란물 제작 혐의 인정

전 프리미어리그 심판 데이비드 쿠트가 아동을 촬영한 음란물(‘A급’ 등급)을 제작한 혐의를 인정했다.
지난해 심판 단체인 PGMOL(잉글랜드 프로심판협회)에서 해고된 쿠트는 올해 2월 경찰이 확보한 영상 속 ‘가장 심각한 등급(Category A)’의 음란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43세인 쿠트는 이날 네이비색 정장과 검은색 넥타이를 매고 노팅엄 치안판사 법원에 출석했다. 그는 재판에서 자신의 이름을 확인하고 유죄를 인정하는 답변만 짧게 했다. 지난달에는 무죄를 주장했었다.
판사 니르말 샨트 KC는 “당신은 중대한 범죄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실형 여부는 추후 제출될 모든 자료를 검토한 뒤 결정될 것입니다. 그래서 선고 전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명령합니다”라고 말했다.
쿠트의 선고는 오는 12월 11일로 연기됐다.
그는 올해 초 자택에서 체포돼 8월 12일 노팅엄셔 경찰에 의해 기소됐다. 지난달 열린 공판에서 검찰 측 벤 페인 검사는 “이 사건은 축구협회(FA)의 쿠트 관련 조사 이후 제3자가 그의 휴대전화를 분석하면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페인 검사는 “쿠트가 아동에게 성적 관심을 보이는 듯한 두 개의 대화가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경찰 조사 결과 쿠트의 자택에서 체포 당시 PGMOL 등록 노트북 한 대가 압수되었으며, 그 안에서 15세 아동이 등장하는 ‘A급 영상’이 발견됐다. 해당 영상은 공소장에 명시된 날짜에 접근된 것으로 확인됐다.
노트북은 쿠트가 PGMOL에서 해고된 지 8개월이 지난 8월 12일 압수됐다.
쿠트는 프리미어리그와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던 베테랑 심판이었으나, 지난해 12월 전 리버풀 감독 위르겐 클롭을 비하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해고됐다.
그는 클롭을 ‘독일 xx’이라 부른 영상을 찍은 혐의로 6월 축구협회로부터 별도로 기소되기도 했다. FA는 이 발언이 클롭의 독일 국적을 언급함으로써 ‘가중된 위반(aggravated breach)’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올여름, PGMOL의 하워드 웹 수석은 쿠트의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웹은 “안타깝지만 데이비드가 다시 심판으로 복귀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그는 오랫동안 우리 심판 가족의 일원이었고, 나 개인적으로도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이라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쿠트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고 밝히며, “그 당시 어두운 시기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심판 생활 내내 동성애자임을 숨겼다고 고백했다.
“내가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된 이유가 성적 정체성 때문만은 아니지만, 진실을 말하자면 나는 동성애자이고, 그걸 숨기느라 정말 힘들었습니다. 젊은 심판 시절부터 감정도, 성정체성도 모두 숨겼어요. 심판으로서는 좋은 자질일지 몰라도 인간으로서는 끔찍한 일이었죠. 그게 결국 내 행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쿠트는 2018년 4월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른 뒤 오랫동안 활동했으나, 지난 6월에는 택배회사 에브리(Evri)에서 배달 일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 부부의 초인종 카메라(링 도어벨)에 찍힌 영상에는 쿠트가 해당 회사의 택배를 배달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