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나라] 故 안성기, 두 아들의 아버지로 떠났다…장남 안다빈 곁 지킨 이정재·정우성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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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16:40
‘국민 배우’ 故 안성기가 마지막 길에 오르며 남긴 것은 훈장만이 아니었다. 그는 두 아들의 아버지로 떠났고, 그중 장남 안다빈의 곁에는 아버지가 생전 품어온 후배들이 조용히 자리를 지켰다.
5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된 故 안성기의 빈소에는 이른 시간부터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박중훈, 조용필, 최수종, 송강호, 전도연을 비롯한 영화계 인사들이 마지막 인사를 건넸고, 정부는 한국 영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그러나 조문객들 사이에서 가장 오래 남은 장면은 따로 있었다. 고인의 장남 안다빈 곁을 이정재와 정우성이 말없이 지키고 있었던 순간이었다.
두 사람은 상주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빈소에 들어서는 조문객을 맞고, 조문을 마친 이들을 배웅하며 자리를 비우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정우성은 조문객을 맞고, 이정재는 식사를 마친 분들까지 살폈다”며 “의자에 앉아 쉬는 모습조차 보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안다빈은 이날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그 곁에는 혼자가 아니었다. 생전 안성기가 가족처럼 품어온 후배들이, 아버지의 자리를 대신하려 하지 않고 ‘곁을 지키는 어른’으로 남아 있었다.
영화계 원로는 “그날 빈소에서 본 건 상주 역할이 아니라 안성기 선배가 평생 보여준 태도의 계승이었다”며 “사람을 대하는 방식, 약자를 대하는 자세를 후배들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고 말했다.
안성기는 생전 화려한 말보다 책임과 태도로 후배들을 이끌었다. 현장에서의 절제, 배우로서의 품격, 그리고 가족을 지키는 어른의 모습까지. 이정재와 정우성이 빈소에서 보인 모습은, 그 가르침이 여전히 현재형임을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장례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의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9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 양평 별그리다다. 마지막 길에는 후배 영화인들이 운구를 맡아 고인을 배웅할 예정이다.
故 안성기는 배우로서 한 시대를 이끌었고, 아버지로서 두 아들을 남겼다. 그리고 그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장남 안다빈의 곁을 지키던 후배들의 모습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