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나라] 암투병으로… 안성기 없는 ‘안성기 회고전’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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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12:08
‘국민 배우’ 안성기(73)의 국내 첫 회고전이 열린다. 하지만 안성기 측은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이 어렵다”고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그의 현재 몸 상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한국 영화의 메카’라 할 수 있는 충무로에 서울영화센터를 열며 그를 기념하기 위해 오는 20일부터 31일까지 ‘안성기 회고전-인생을 연기하고 세상을 연기한 배우’(회고전·포스터)를 진행한다. 그동안 일본, 중국 등에서는 그의 회고전이 열린 적이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 안성기의 영화 인생을 돌아보는 회고전이 개최되는 것은 처음이다.
주최 측은 최근까지 안성기를 초대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고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안성기의 소속사 측은 12일 “주로 자택에 머물며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외부 활동을 하기는 쉽지 않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번 회고전에는 한국 최초 1000만 영화인 ‘실미도’(2003)를 비롯해 ‘고래사냥’(1984),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라디오 스타’(2006) 등 안성기를 대표하는 10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은 배창호 감독이 연출한 ‘꼬방동네 사람들’(1982)이다. 배 감독과 여주인공으로 출연했던 배우 김보연은 개막작 상영회와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석한다.
배 감독은 문화일보에 “제 데뷔작으로 ‘회고전’을 열게 돼 영광이다. 안성기의 참석을 간절히 바랐지만 건강 때문에 쉽지 않은 것 같다”면서 “저와 김보연이 관객들과 만나 이 작품과 안성기의 연기에 대해 다양한 대화를 나눌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성기는 2년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뒤 꾸준히 치료를 받아 2020년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재발 후 투병 중이다. 2023년에는 ‘4·19 민주평화상 시상식’에 수상자로 참석하고, 정지영 감독의 40주년을 기념하는 회고전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건강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외부 노출을 삼가고 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특히 지난 10일 별세한 원로 배우 김지미와 ‘황혼열차’에서 아역 배우로 만난 인연이 있는 안성기의 추모사가 나오지 않자 걱정하는 목소리가 더 커졌다.
한 원로 영화인은 “안성기는 동료들의 회고전이나 수상 자리에 절대 빠지지 않던 의리파다. 그런 그가 자신의 회고전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건 몸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다는 슬픈 신호”라고 안타까워했다.
절친한 후배인 박중훈 역시 지난달 초 열린 출간 간담회에서 “얼굴 뵌 지가 1년이 넘었다. 개인적으로 통화나 문자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슬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