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나라] 민희진, 이제와 "아이들 끌어들이지 말라"는 아이러니
관리자
0
302 -
2시간전
노영희 변호사는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 민 전 대표로부터 받은 입장문을 공개했다.
민 전 대표는 "처음부터 다섯을 놓고 그림을 만들었다. 외모·소리·색·스타일·동선까지 모두 '다섯'을 전제로 설계된 구조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열광했고 그래서 하나의 형태가 완성됐다"고 적었다.
그는 "뉴진스는 다섯일 때 비로소 꽉 찬다. 각자의 색과 소리가 맞물려 하나의 완전한 모양이 된다. 이제 돌아온 이상, 이 다섯은 귀하게 여겨져야 한다. 불필요한 분란과 해석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본질은 나를 겨냥한 것이지만, 그 과정에 아이들을 끌어들이지 말길. 아이들은 보호받아야 하고,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 뉴진스는 다섯일 때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중들은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일단, 다섯이 돌아왔다는 말부터 틀렸다. 뉴진스 해린과 혜인은 지난 12일 어도어를 통해 공식적으로 복귀를 알렸다. 민지, 하니, 다니엘은 이후 법률대리인을 통해 어도어로 복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멤버가 어도어와 사전 교감을 거쳐 복귀를 알린 것과 달리 세 멤버는 일방적으로 복귀를 선언했다.
일방적으로 어도어를 떠난다고 발표했던 기자회견이 오버랩되는 복귀 선언에 많은 대중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중요한 건 어도어가 이를 바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세 멤버의 복귀 선언에 "진의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던 어도어는 개별 면담을 통해 원활한 논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의 복귀 소식이 알려지자 민 전 대표는 "멤버들이 함께 복귀하기로 한 결정은 깊은 고민과 대화를 거쳐 내린 선택일 것"이라며 "어떠한 상황에서든 뉴진스는 5명으로 온전히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재차 '5명'을 강조하며 뉴진스가 이용되어서는 안된다는 취지의 입장을 추가로 발표했다. 그러나 다섯이 돌아왔다는 민 전 대표의 입장문 속 내용은 아직 성립하지 않는다. 어도어가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아직은 관망하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이들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말한 주체가 민 전 대표라는 점도 아이러니하다.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뉴진스를 이 사태에 끌어들인 장본인이 민 전 대표이기 때문이다. 뉴진스의 전속계약 소송에서 재판부는 "민 전 대표가 뉴진스 보호가 아닌 독립을 목적으로 여론전을 펼쳤다"고 판시했다. 본인이 분쟁의 중심으로 끌어들여놓고 불필요한 분란과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건 전형적인 '내로남불' 패턴이다.
민 전 대표는 뉴진스만 끌어들인 것이 아니다. 특히 르세라핌, 아일릿 등 하이브 산하 다른 그룹들이 가장 큰 피해자다. 뉴진스의 복귀와 별개로 민 전 대표는 하이브와 재판을 진행 중이다. 특히 최근 빌리프랩 사이의 재판에서는 민 전 대표가 어떻게 다른 그룹들을 여론전에 이용했는지가 알려졌다. 민 전 대표의 전략에 피해를 입은 이들이야말로 진정으로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다.
다섯 멤버들이 보호받아야 한다는 내용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어른들 싸움에 멤버들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는 논리인데, 메시지 자체만 놓고보면 트집 잡을 데가 없다. 하지만 이는 뉴진스가 르세라핌, 아일릿처럼 일련의 갈등 속에서 자신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사건에 이용됐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실제로 뉴진스가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사를 피력하기 전까지는 이러한 주장이 힘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뉴진스는 기자회견과 인터뷰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사를 피력했다. 민 전 대표가 다른 그룹을 갈등에 끌고왔다면, 뉴진스는 방조를 넘어 동조하며 불씨를 키운 셈이다. 뉴진스가 진정 귀하게 여겨지려면, 자신들이 입힌 피해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