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100만 명을 보유한 유명 유튜버 수탉을 납치해 살해하려 한 일당이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30일 살인미수와 공동감금 등 혐의로 20대 A씨와 30대 B씨 등 남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유아람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6일 오후 10시 40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30대 남성 유튜버 수탉을 차량에 강제로 태운 뒤 둔기로 여러 차례 폭행해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돈을 주겠다"며 피해자를 불러낸 뒤 미리 준비한 차량으로 약 200㎞ 떨어진 충남 금산군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탉은 납치 직전 "신변에 위협을 느낀다"는 내용으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신고 직후 차량을 추적해 사건 발생 약 4시간 만에 충남 금산군 복수면의 한 공원에서 A씨 일당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체포 당시 수탉은 얼굴 부위에 심한 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은 상태였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탉은 경찰 조사에서 "A씨 등으로부터 받을 돈이 있었다"고 진술했으며, 경찰은 금전 거래와 범행 동기 간의 연관성을 수사 중이다.

A씨는 법원 출석 당시 "살해하려 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라고 짧게 답했을 뿐, 범행 동기나 이동 경로 등 추가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수탉의 소속사인 샌드박스네트워크는 29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많은 분께서 염려하신 바와 같이 피해자는 수탉이 맞다"며 "현재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기다리고 있으며, 치료와 회복에 전념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탉은 이번 일로 팬분들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전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크리에이터 보호를 위해 법적 대응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구독자 100만 명이 넘는 인기 게임 유튜버인 수탉은 특유의 유쾌한 입담과 실시간 방송으로 팬층이 두터운 크리에이터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금전 시비를 넘어, 영향력을 지닌 유튜버를 대상으로 한 중대한 범죄라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