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나라] 양희은, 암 수술 후 불임 고백…"한편으론 자유로워, 양자도 싫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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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11:36
가수 양희은이 과거 암 수술로 불임 판정을 받은 후 자유로움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지난 29일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에는 선우용여가 양희은이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만든 카페 겸 갤러리를 카페를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영상에서 양희은은 선우용여에게 카페를 소개하며 "이게 엄마를 위한 갤러리다. 엄마 장식장에 있던 거 다 꺼내서 (꾸몄다)"고 설명했다.
카페에는 양희은 어머니가 생전 그린 자화상 등 미술 작품과 소품들이 가득했다. 양희은은 "엄마 거 아닌 게 없다. 여기 있는 것(작품)의 수십 배가 집에 있다. 엄마가 (이 카페를) 못 보고 가신 게 한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양희은은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양희은은 "엄마를 수요일마다 미술학원에 모시고 가야 했다. 너무 추운 날엔 가지 말라고 말하면 성질 내면서 '내가 아무것도 안 하고 멍청하게 있는 늙은이여야겠냐'고 하더라. 데려다드리고 모시고 오고 그랬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양희은 어머니는 10년간 유화를 배웠고,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고. 이야기를 듣던 선우용여가 "자식이 없으니 다행이다"라고 반응하자 양희은은 "내가 자식 기르는 거만큼이나 엄마 뒷바라지했다"고 말했다.
양희은은 "1962년엔 '이혼'이란 단어가 대한민국에 없었다. 엄마가 (아빠랑 싸우고) 화나고 자존심 상해서 친정에 간다고 나왔는데, 그 밤에 아버지가 새 여자 데리고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어 "아버지가 미쳤다. 눈이 홱 돌았다. 무슨 토지 때문에 인감이 필요하다고 달라고 하더니 그걸로 쓱싹 이혼했더라. 엄마가 원하지 않았는데 이혼이 돼버렸다. 그래서 한이 있으셨다"고 설명했다.
양희은은 "장녀와 엄마는 애증이 있다. '엄마 왜 그래'라고 해놓고 돌아서면 딱하고 그렇다. 그게 첫 딸이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선우용여가 "첫딸도 자식이 있으면 다르다. 네 마음 같지 않다. (자식이 있으면) 자기 자식, 자기 남편을 먼저 생각한다"고 하자 양희은은 "그러냐. 나는 그런 게 없다. 평생 모시고 살았다. 결혼해서도 뉴욕에서 모시고 살고, (한국) 와서도 그랬다"고 말했다.
양희은은 "엄마가 돌아가신 지 아직 만 2년이 안 됐는데 이제서야 비로소 독립된 인간이 된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늘 엄마가 뼈하고 모든 데에 박혀있다"고 했다.
이어 "내가 암 수술하고 아이를 낳지 못하게 됐다. 수술하고 애를 못 갖게 되면서 한편으로는 자유스러웠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하, 애 없다!' 싶었다. 그 인연 싫다. 거기서 벗어났다"며 홀가분했던 마음을 전했다.
선우용여가 "양자가 하나 있으면 어떠냐"고 제안했지만, 양희은은 "싫다. 나는 다 싫다"고 칼같이 거절했다.
양희은은 1982년 30세의 나이에 난소암 말기로 시한부 3개월 판정을 받았으나 기적적으로 이를 극복했다. 이후 1987년 남편 조중문 씨와 결혼한 양희은은 1989년 난소암 재발로 자궁을 적출하는 아픔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