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나라] "들켰노" 펭수, 일베 표현 논란… 사과 없이 편집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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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전
EBS가 운영하는 콘텐츠 '펭수'에 논란이 된 자막이 등장했으나, 사과 없이 편집돼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에는 '이번 수능 수학은 이걸로 끝'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엔 펭수가 수능 수리영역 일타강사 정승제를 만나 수능을 앞두고 강의를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나 정승제가 로그와 지수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들켰노...'라는 자막이 삽입됐다. 정승제가 난이도를 고려해 문제를 수정하자 펭수가 "왜 바꾸냐"라고 말했고, 펭수는 자신을 무시한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에 정승제 아래 부분엔 '들켰노...'라는 자막이 나와 논란이 됐다.
'-노'는 과거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서 사용된 표현이다. 보수 성향이 강한 경상도 사투리 말투를 빌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용도로 이용된 바 있다. 실제 경상도 어투와 다르다는 지적과 실제로 쓰는 표현이라는 주장까지 있으나, 공영 방송에서 사용할 경우 논란을 피하기 쉽지 않은 표현이다.
해당 장면은 캡처본을 통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앞서 두 사람의 대화에서 사투리가 자연스럽게 오갔다면 참작할 여지가 있었겠지만, 그런 맥락은 없었다. 심지어 교육방송 채널인 EBS에서 이런 표현이 등장했다는 것에 대해 누리꾼들은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펭 TV' 측은 이를 편집했다. 별도의 해명이나 입장 발표는 없는 상태다.
지난달 24일 공개된 영상은 처음엔 수정되지 않았으나, 논란이 커지자 별도의 해명 없이 조용히 편집돼 더 큰 비판을 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해명없이 편집만 하니 오히려 더 이상해졌다"는 의견을 전하고 있다.
앞서 펭수에는 인터넷 밈을 차용한 표현들이 다수 등장해왔다. 교육방송 캐릭터에 적절치 않다는 반응도 있었으나, '자막 담당자의 과한 연출'이라는 이유로 넘어가 왔다. 불편함이 적은 콘텐츠로 사랑받던 펭수를 앞세운 제작진이 오히려 실수로 그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점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한편, 펭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의 역대 최연소, 최초 비인간 게스트로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