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나라] "이렇게 하면 방출" 김연경이 이기고도 대노한 이유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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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 12:06
오랜만의 완승에도 불구하고, 왜 감독 김연경은 선수들에게 '방출'까지 언급하며 쓴소리를 해야만 했을까.
11월 2일 방송된 MBC <신인감독 김연경>에서는 광주여대, 수원특례시청을 연이어 상대하는 원더독스의 경기가 펼쳐졌다.
김연경은 대학최강 광주여대를 상대로 '셧아웃 완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원더독스는 광주여대와 치열한 접전 끝에 25-18로 1세트를 먼저 가져왔다. 하지만 김연경은 원더독스가 1세트에만 무려 10개의 범실을 저지른 것을 지적하며 불만족스러운 경기내용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2세트에 원더독스는 각성한 인쿠시의 활약을 앞세워 10-3으로 앞서나갔다. 광주여대의 전진수비 스타일을 간파한 김연경의 정공법 크로스 공략법이 적중했다. 자신감을 완벽하게 되찾은 인쿠시는 수비에서도 블로킹까지 성공시키며 포효했다.
점수차가 18-5까지 벌어지자 김연경은 선수들의 체력안배와 수비강화를 위하여 교체카드를 적극 활용하는 여유를 보였다. 원더독스는 2세트를 25-9의 압도적인 스코어로 승리했다.
3세트에 절치부심한 광주여대의 반격이 시작되면서 원더독스는 1-3으로 끌려갔다. 원더독스 선수들이 순간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혼동하며 어리버리한 모습을 연이어 보이자 김연경은 황당해하며 못마땅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원더독스는 구슬의 토스에 이은 인쿠시의 공격이 연이어 성공하며 경기를 역전시키고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원더독스의 아쉬운 범실이 다시 이어지며 광주여대에 추격을 허용했다. 조급한 마음에 조직력이 흔들린 원더독스는 광주여대의 블로킹에 공격이 저지당하며 23-20, 3점차까지 쫓기는 상황이 됐다.
고비에서 인쿠시가 다시 득점에 성공하며 원더독스가 매치포인트를 선점했다. 이어 윤영인의 중앙 빈공간을 노린 밀어넣기 페인트 공격이 적중하면서 원더독스가 25-21로 3세트마저 승리했다. 이로써 원더독스는 목표대로 창단 첫 셧아웃 승리를 따내며 2승 2패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하지만 완승 후에도 김연경과 원더독스 선수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했다. 김연경은 "제 마음과는 다르게 흘러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희가 벌써 2패를 안고 가는 상황이어서 처음부터 강하게 나갈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말도 안되는 범실이 많이 나왔다. 본인들이 준비해야 하는 것들을 안 하고 있다는 게 보여지니까 감독으로서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과연 원더독스는 수원특례시청을 상대로 창단 첫 연승을 거둘 수 있을까. 다음주에는 주장 표승주의 친정팀이자 프로 강호인 안양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 빅매치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