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나라] 오픈AI, ‘수백억달러 투자’ 투자사 지분 확보...또 AI 순환거래 논란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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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 13:16
오픈AI가 수십억 달러를 투자받은 벤처 투자 회사의 자회사에 대해 지분을 투자한다. 인공지능(AI) 기술 관련 협업을 위해서라지만, AI 기업 간 또는 AI 기업과 관련 투자자·인프라 기업 간에 서로 지분 투자·계약을 반복하는 ‘순환 거래’를 통해 기업 가치나 매출이 과장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픈AI, 투자사 지분 사들여
1일(현지 시각) 오픈AI는 ‘스라이브 홀딩스’에 지분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오픈AI는 스라이브 관계사들 내부에 연구·제품·엔지니어링 팀을 배치해 기업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서비스 품질을 강화할 계획이다.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번 파트너십은 최첨단 인공지능(AI) 연구와 배포가 전체 조직에 신속히 적용될 때 비즈니스 운영 방식과 고객 참여 방식을 혁신할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오픈AI는 스라이브 홀딩스 지분 인수 규모나 금액에 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계약으로 또다시 AI 업계의 ‘순환 거래’ 문제가 지적됐다. 오픈AI는 이번에 지분을 확보한 스라이브 홀딩스의 모회사로부터 투자를 받았기 때문이다. 스라이브 홀딩스는 지난 4월 벤처 투자 회사 ‘스라이브 캐피털’이 설립한 법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T 서비스 회사 등 전통 기업을 인수해 AI 기술로 효율성을 향상시키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10억달러 이상을 조달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미 1만개 이상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스라이브 캐피털은 그간 오픈AI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해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3년 약 270억달러(약 39조7000억원)의 기업 가치로 오픈AI에 처음 투자했고, 이후 오픈AI의 66억달러(약 9조7000억원) 규모 자금 조달 라운드를 주도하며 오픈AI의 기업 가치를 당시 업계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1570억달러(약 230조9000억원)로 평가한 바 있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이번 투자로 오픈AI가 또다시 순환 거래를 추가했다”고 했다.
◇잦아지는 순환 거래
오픈AI의 순환 거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픈AI는 지난 9월 엔비디아와도 순환 거래를 맺었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1000억달러를 투자하면, 이 투자금의 대부분은 다시 엔비디아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리스하는 데 사용된다. AMD와의 관계도 비슷하다. 지난 10월 양사가 체결한 계약에 따르면 오픈AI는 AMD에서 총 6기가와트(GW) 규모의 AI칩을 공급받고, 대신 오픈AI는 AMD 보통주를 주당 0.01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가졌다. 양측이 협력 소식을 통해 AMD 주가를 끌어올리고, 그 상승 폭으로 오픈AI가 AMD의 AI칩을 구매하는 것이다.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구글이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뒤 앤트로픽은 그 투자금으로 다시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다. 엔비디아 역시 자사의 GPU를 대량으로 쓰는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0월 “AI 공룡들이 맺는 순환 거래에 대해 일부 분석가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