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나라] 인니∙타이∙스리랑카 덮친 홍수에 700명 이상 사망…“10년 만에 최악”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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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13:37
최근 일주일 사이 열대성 사이클론(태풍) 영향으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가 인도네시아, 타이, 스리랑카 등 동남아 3개국을 덮치면서 700명이 넘는 사망자가 속출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30일 아에프페(AFP) 통신과 영국 비비시(BBC) 등에 따르면 열대성 폭풍으로 악화한 몬순(우기) 여파로 수년 만에 최악의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442명이 숨졌다.
타이에서도 홍수 피해를 당한 10개 주에서 최소 170명의 사망자가 보고됐고, 380만명 이상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와 가까운 타이 남부 송클라주에서는 10년 만에 가장 심한 홍수로 수위가 3미터 상승했고, 여기에서만 최소 145명이 사망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여러 건의 사망자가 보고됐다고도 전했다.
스리랑카도 큰 타격을 입었다. 이곳도 최근 몇 년 동안 최악의 기상 재해를 겪으면서 정부는 전날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 사회에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번 폭풍 피해로 이날까지 212명 이상이 사망하고 203명이 실종된 가운데 전국적으로 83만명 이상이 피해를 봤다. 당국자들은 2만 채 넘는 가옥이 파손된 가운데 전국의 약 3분의1 지역에서 전기와 수돗물이 끊겼다고 전했다. 현재 12만명 이상이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사이클론은 2017년 이후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최악의 자연재해로, 당시 홍수와 산사태로 200명이 넘게 사망하고 수십만명이 집을 잃은 바 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타이, 스리랑카 등 광범위한 동남아 지역은 ‘세냐르’·‘디트와’ 태풍이 몰고 온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 나라마다 우기는 다르지만 대체로 6∼9월 사이로 이때 홍수 피해가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이번에 피해가 집중된 말라카 해협 인근 나라들은 매우 드문 열대성 저기압 태풍(세냐르)으로 엄청난 산사태와 홍수를 겪었다. 말라카 해협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사이에 있는 2.8㎞ 폭의 좁은 해협으로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뱃길이다.
기후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폭풍의 강도와 몬순 계절의 지속 기간도 바뀌었다고 보고 있다. 몬순 시기 집중되는 강수량이 늘어나고, 급격한 홍수와 더 강한 바람이 치명적인 인명피해를 가져오고 있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